한강 교량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를 이용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한 고민상담은 '대인관계'인 것으로 집계된다. 자살을 고민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대인관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SOS생명의전화를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SOS생명의전화 이용자는 '대인관계'와 '진로-학업'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털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7년 동안 SOS생명의전화에 총 2만312회의 전화가 걸려왔고 이 가운데 6365건의 자살시도자 상담이 이뤄졌으며 132건의 자살목격 전화를 받았다. 상담전화를 통해 1077명의 생명을 구했다. 한 해 평균 구조 인원은 약 154명에 이른다.
재단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현재까지 자살이 자주 발생하는 한남대교, 마포대교, 한강대교 등 전국 20개 한강 교량에 총 75대의 SOS생명의전화를 설치하고 한국생명의전화와 공동으로 운영해왔다.
SOS생명의전화는 실시간 상담 및 긴급 구조 신고가 가능한 전화기로, 자살시도자가 상담 전화로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자살 시도를 목격한 시민들이 신속하게 119 상황실에 신고할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된다.
SOS생명의전화 상담사는 "SOS생명의전화가 자살충동이 드는 위기와 갈등의 순간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소통의 창구이자 친구와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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