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장소로 사실상 확정됐다. 특히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미국인 3명이 9일 (이하 현지시간) 워싱턴에 도착하면서 향후 수일내에 북미간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등이 구체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를 정했으며 사흘 안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무장지대(DMZ) 판문점은 (개최지가) 아닐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6월 예정돼 있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싱가포르가 유력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장소로 비무장지대(DMZ) 판문점과 싱가포르를 직접 거론해온 데 따른 것이다.
싱가포르는 지정학적으로 중립국의 성격을 띠고 있어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북한 관료들이 편하게 느끼는 곳"으로 경호와 안전성, 이동 편의성, 교통 등 탁월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국 대사관이 모두 자리 잡고 있어 회담의 실무준비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북미 접촉의 전초기지 성격 외에도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전 대만 총통 간 양안 분단 66년 만의 첫 회담이 열리는 등 제3국의 최고위급 회담을 자주 치러낸 장소이기도 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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