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신규 코인으로 질리카와 에토스를 상장했지만, 아직까지 상장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이날 오후 1시 빗썸과 빗썸프로를 통해 질리카, 에토스의 거래를 시작했다.
신생 코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시세와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자금도 대거 유입되며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들썩일 수 있다. 빗썸이 지난달 상장한 미스릴도 거래 시작과 동시에 1만% 넘게 폭등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상장한 코인들은 조용한 모습이다. 상승 직후 '반짝' 상승하더니 1시간도 되지 않아 오름세가 꺾였다.
상장 2시간 정도 지난 오후 3시15분 현재 질리카는 4% 오른 208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토스는 오히려 11% 하락했다. 세계평균시세가 10% 상승한 것과 반대되는 행보다.
이는 빗썸이 두 달 사이 10개 넘는 코인을 신규 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도가 쌓인 것으로 보인다. 초반에는 신규 코인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지만 잦은 상장으로 관심이 꺾인 것이다.
업비트에서 질리카를 동시에 상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비트는 빗썸이 상장 소식을 알린 직후 상장 소식을 알려 투자자들이 분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빗썸과 업비트가 경쟁 탓에 같은날 신규 코인을 상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거래실명제 이후 거래대금이 급감하자 투자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모습이지만,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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