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로이터]
"생을 마감할 때 베토벤 교향곡을 듣고 싶다"
안락사를 선택한 104세 호주 최고령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가 한 발언이다.
호주에서는 안락사가 금지이기에 스위스로 향한 구달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거동이 불편해지고 시력이 떨어지면서 5~10년 전부터 더 이상 삶을 즐길 수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점심까지 앉아 있고, 점심을 먹고 이후에도 계속 앉아 있다. 그게 무슨 소용이냐"며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삶을 마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구달 박사는 "이유 불문하고 노인이 삶을 지속해야 하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게 하는 도구로 내가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호주뿐 아니라 다른 나라 역시 안락사를 선택할 권리를 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위스는 개인 의지가 있다면 안락사가 가능하지만, 호주 빅토리아주는 불치병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만이 가능하다.
구달 박사는 오는 10일(현지시간) 정오쯤 스위스 바젤에 있는 '이터널 스피릿'이라는 기관에서 안락사를 통해 생을 마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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