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 총리 자격으로는 8년 만에 일본을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극진한 정성을 쏟고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의 한 외교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리 총리를 외국 총리로서는 최고위급인 ‘공빈(公賓)’으로 대우해 중·일 관계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10일 전했다.
리 총리는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차 8일부터 11일까지 일본을 방문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9일 3국 정상회담 직후 아베 총리가 주재한 만찬에 참석한 데 이어 10일에는 아키히토 천황과 만난다. 이후 리 총리는 훗카이도로 이동해 중국 성장과 일본 지사들이 모이는 포럼에 참석한다.
아베 총리는 일부 일정에 리 총리와 동행한다. 특히 훗카이도 행사에 함께 참여할 예정인데, 도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소규모 외교 행사에 아베 총리가 참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파격적인 대우라고 신문은 전했다.
리 총리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신문은 훗카이도에 경찰 병력 3000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으며 리 총리 방문 바로 직전까지 특급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특급 대우’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분쟁 등으로 지난 수년간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개선시키겠다는 아베 총리의 의지를 보여준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최근 일본 내 입지가 좁아지면서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해 이를 탈피하려 하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측도 올해 중·일 평화우호조약 40주년을 맞이한 만큼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리 총리는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에 2000억 위안(약 33조9000억원) 규모의 위안화 적격 외국인투자자(RQFII) 한도를 부여하는 등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리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수년 동안 양국 관계가 많은 풍파를 겪었지만 이제 그 풍파가 걷히고 맑은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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