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진에어 대표이사직을 사퇴했다.
진에어는 조양호 대표이사의 사임으로 권혁민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최정호·권혁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앞서 지난 3월 23일 이사회에서 진에어 대표이사로 취임한 조 회장은 취임 48일 만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조 회장을 대신해 대표이사로 선임된 권혁민 신임대표는 조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기 전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 진에어 측은 “전문경영인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조 회장이 최근 국토교통부의 ‘면허 취소 검토’ 등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진에어 불법 등기임원 재직 여부를 놓고 면허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항공법상 항공사 등기이사를 맡을 수 없는 조 전 전무가 지난 2010~2016년 진에어의 등기이사로 재직한 것이 결격사유이기 때문이다.
또 조 전 전무의 갑질 파문 이후 조 회장 일가가 경찰·검찰·관세청·국세청·국토교통부의 전방위 수사·조사를 받는 것도 사임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조 회장이 진에어를 시작으로 다른 계열사 대표이사직도 내려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 한진, 정석기업 등 4곳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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