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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8일' 김성태, 병원 이송 5시간 만에 농성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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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8-05-1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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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문안' 우원식 "건강해야 싸움도 해"

  • '위로 방문' 유승민 "특검 피한 與, 어이없어"

단식농성장 복귀하는 김성태 원내대표. 10일 오전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에 이송되었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같은날 오후 국회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건'의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 중인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지 5시간 만에 농성장으로 복귀했다.

지난 3일 단식을 시작한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후 김 원내대표는 가슴 통증까지 겹쳐 혈관 확장제 경구투여에 이어 심전도 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은 수액 치료를 강하게 권했지만 김 원내대표는 단식을 이어가겠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가 응급실에 있는 동안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박홍근 원내수석대표는 병원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우 원내대표는 "수액을 맞아라. 건강해야 싸움도 한다"며 단식 중단을 권했고, 김 원내대표는 11일로 임기가 끝나는 우 원내대표를 향해 "마무리해주고 가라"며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그러나 우 원내대표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까지 수사해야 한다고 거론했는데 어떻게 받을 수 있겠느냐. 이제는 논의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특검 수용 불가 방침을 거듭 피력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농성 중 건강악화로 서울 여의도 한 병원 응급센테로 이송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를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당은 대여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장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잔인하고 독한 권력집단"이라며 "청와대로 수사가 확대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당을 '재인산성' 삼아 진상 규명을 외치는 야당을 짓밟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오후 김 원내대표는 부축을 받으며 국회 본관 앞 단식 농성장에 돌아왔다. 그는 "오늘도 기다렸지만, 내일은 민주당 새 원내대표를 기다리겠다. 제가 있어야 할 곳은 국회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꼭 특검을 관철해  5월 국회를 정상화하고 싶다"며 "14일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소집하면 여야 간 합의에 의한 드루킹 특검법안과 추경, 국회의원 사직안 처리를 패키지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홍준표 대표와 중진의원들이 김 원내대표의 농성 복귀를 만류했으나, 다시 협상에 임하겠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각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흡곤란과 가슴 통증은 재발할 수 있어 알약을 처방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같은 날 늦은 오후 농성장으로 복귀한 김 원내대표를 찾았다. 

유 대표는 김 원내대표에게 "여당은 왜 저런 식으로 특검을 피하나. 굉장히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당이 청와대 눈치만 보는데 똑바로 할 수 있겠냐"면서 "새로운 원내대표가 오면 잘 이야기해보자"고 말했다.

유 대표는 위로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이 특검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대선 불복'으로 해석하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이 괜히 특검을 피하려고 대선 불복 이야기를 꺼내는 데 좋게 말하면 핑계를 찾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실을 밝히는 데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이 성역이 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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