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손꼭잡고 방송 캡처]
한혜진의 마지막 사랑은 결국 남편, 윤상현이었다. ‘손 꼭 잡고’는 죽음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부부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담았다는 시놉시스에 담긴 한 줄이 거의 드라마 32부작(16부작) 내용의 전부라 할 만큼 예측 가능한 전개와 뻔한 설정으로 평균 3%대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도 4.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넘지 못했다.
한혜진의 시한부 인생을 사는 위기의 주부 연기는 괜찮았지만 진부한 내용 전개에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결말 역시 모두가 예측한 대로 죽음을 앞둔 한혜진의 선택은 새로운 연인과 미지의 나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남편과 자주 갔던 공원에서 '손 꼭 잡고 지는 해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영상미는 아름다웠고, 한혜진 윤상현 유인영 등 배우들도 호연을 펼쳤지만 진부한 소재를 끝내 살리지 못한 ‘손꼭잡고’는 결국 낮은 화제 속 조용히 막을 내렸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 연출 정지인, 이하 ‘손 꼭 잡고’) 마지막 회에서는 남현주(한혜진 분)가 김도영(윤상현 분)의 곁에 남기로 결정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남현주는 죽음을 앞두고 장석준(김태훈 분)과 발리로 떠나려고 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하며 쓰려졌다. 장석준은 정신을 차린 남현주에게 김도영이 찾아왔었다고 털어놨다.
“장 박사님이 데려가주면 따라갈 것”이라고 말한 남현주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행복할 줄 알았다. 그래야 세상과 맺은 인연 하나씩 다 끊어버리고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장석준은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면서 김도영과 남현주의 이름으로 된 티켓을 건넸다.
김도영은 과거를 회상하는 남현주의 손을 잡고 "용서해달라는 게 아니다. 나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어 무릎을 꿇고 "나하고 가자. 남극이든 히말라야든 나랑 같이 가자"고 애원했다.
이에 남현주는 "세상에는 나눠서 짊어질 수 없는 짐도 있다. 그냥 나 혼자 편하게 떠나게 해달라"고 답했다. 김도영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떠나는 게 아니지 않냐"며 괴로워했고, 남현주는 "나 가도 도영씨한테는 샛별이가 있지 않냐"며 눈물을 글썽였다.
결말은 예측 가능했지만 ‘손 꼭 잡고’의 한혜진이 멜로퀸의 저력을 증명했다.
비록 시청률은 3~4%대를 맴돌며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혜진의 몸 사리지 않는 열연만은 빛을 발했다.
결말은 예측 가능했지만 ‘손 꼭 잡고’의 한혜진이 멜로퀸의 저력을 증명했다.
비록 시청률은 3~4%대를 맴돌며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한혜진의 몸 사리지 않는 열연만은 빛을 발했다.
한혜진은 극 중 가장 행복한 순간에 생의 마지막을 선고받게 된 남현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처음 시한부 판정을 받고 절망에 빠진 모습부터 실감 나는 투병 연기까지 다채로운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특히 후반부에는 핼쓱해진 얼굴로 병세가 악화되어 가는 주인공의 고통을 실감 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손 꼭 잡고’를 선택한 한혜진의 선택이 과연 만족스러웠는지 궁금하다.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손 꼭 잡고’를 선택한 한혜진의 선택이 과연 만족스러웠는지 궁금하다.
‘손 꼭 잡고’ 후속으로는 ‘이리와 안아줘’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