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현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홍역이 수도 도쿄 등 다른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진 환자만 1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NHK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후생노동성 등에 따르면 도쿄 마치다 시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이 발열과 발진 증상을 호소한 뒤 의료 기관에서 홍역 감염 확진을 받았다. 이 여성은 최근 오키나와를 여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홍역이 오키나와부터 도쿄와 아이치(愛知) 현 등 다른 지역까지 확산하면서 10일 기준 확진 환자만 11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오키나와가 67명으로 가장 많았고 도쿄와 이바라키 현에서는 각각 9명, 3명이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역은 최장 21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기침, 전신 발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호흡기 분비물이나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국 위생 당국이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진찰받을 것을 권하는 이유다.
홍역 확산에 따라 휴교와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자 일본 정부는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예방접종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알려진 탓이다.
일본 당국은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나 임신부에게 홍역 감염이 치명적일 수 있는 만큼 오키나와 현과 아이치 현, 태국, 필리핀, 중국, 대만 등 홍역 유행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절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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