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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싱가포르 수용한 배경은…'형식'보단 '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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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8-05-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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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사진=아이 클릭 아트]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싱가포르를 수용한 배경은 무엇일까.

싱가포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참모들이 고집해온 곳으로 알려진 만큼, 싱가포르를 수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형식보다는 실리를 중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에게도 개최지로서의 싱가포르가 나쁜 카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싱가포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안보회의인 '아시아안보회의'가 매년 열려 국제회의를 개최한 경험도 풍부하고 경호와 안정성, 교통과 이동의 편의성, 취재환경 등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정상회담도 싱가포르에서 열려 적성국 간 회담 개최 역사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다양한 환영행사를 통한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평양을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강력하게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미국 측의 제안을 수용하는 형식으로 싱가포르를 개최지로 확정하면서 김 위원장이 형식보다 실리를 중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첫 정상회담인 만큼 장소 등 부수적인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기보다 미국 정상과 담판이라는 본게임에 주력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제안을 수용함으로써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시켜주고, 회담 전과 회담 때 북미 양국 간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것.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김 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면담 소식을 전하면서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해 들으시고 대통령이 새로운 대안을 가지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데 대해서와 조미(북미) 수뇌상봉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고 사의를 표하셨다"고 전한 것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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