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게임 부문에서 1056억원의 매출을 기록, 사상 처음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수치로, 카카오게임즈가 설립됐던 2016년 첫 해 연간 매출(약 1013억원)에 육박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도 매출액 99%, 영업이익 282%, 당기 순이익 956%가 증가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호실적은 신규 모바일 게임 거래액 증가, PC온라인 게임 매출의 견조한 성장, 연결 종속회사 편입 등의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시작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의 PC방 상용화, 20종에 달하는 모바일 게임 신작들이 더해져 2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통합한 카카오의 게임 사업 부문의 매출이 온전히 포함된다는 점에서 연간 매출의 급격한 성장세가 예고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이 같은 경쟁력의 중심에는 업계 전문경영인으로 불리는 남궁 대표의 역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남궁 대표는 1998년 한게임의 창립멤버로 시작해 NHN을 거쳐, CJ E&M,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가 맡았던 웹, PC온라인, 모바일 등 게임 플랫폼의 변곡점마다 성공을 거둬 '마이다스의 손', '남궁훈 효과'라는 수사가 생겨날 정도였다.
남궁 대표는 2015년 소프트웨어 업체 '엔진'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카카오 공동체에 합류하게 된다. 당시 정체기를 겪던 카카오의 구원투수로 카카오게임즈 대표 및 카카오 게임 총괄 부사장의 직함을 맡게된다. 이후 남궁 대표는 △퍼블리싱 △자체 개발 △플랫폼 구축에 방점을 찍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뼈대 마련에 공을 들인다. 결과적으로 2년만에 카카오의 게임 사업 부문을 통합하고,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올해 들어서는 남궁훈·조계현 각자 대표 체제의 진용을 재정비, 업무 효율과 체질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대표적으로 '배틀그라운드', '카카오게임' 등 플랫폼(PC·모바일)과 퍼블리싱 노하우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인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자체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도 설립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신사업을 개척할 첨단 기술 기반 자회사 '카카오VX'까지 더해 글로벌 탑티어 게임사로의 비상을 위한 삼각편대를 갖췄다.
남궁 대표가 연초에 밝힌 카카오게임즈의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 준비도 순항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난 9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막강한 IP와 개발 및 퍼블리싱 노하우, 영향력을 지닌 플랫폼을 갖췄다"면서 "통상 기업가치의 10~20%를 공모 규모로 받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게임즈는 적어도 3000억원 이상의 공모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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