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 모두 간만 보는 모양새다. 매도자는 일단 호가를 높게 불러 놓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있고, 매수자는 추가 가격 하락을 기다리면서 급매물만 쳐다보고 있다.
13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매도자와 매수자간 눈치보기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매매 거래가 실종됐다.
다주택자를 비롯한 집주인들은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세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싼값으로 급하게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다. 되레 매도호가를 세게 부른 뒤 수요자들의 반응을 보고 있다.
강남과 위례신도시에 아파트 한채씩을 보유한 다주택자인 김모씨는 "이미 양도세 중과가 시행됐기 때문에 급매물을 내놓기보다는 차라리 시세보다 높게 가격을 불러놓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면서 "당장 세금 부담도 크기 때문에 급하게 처분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매수자들은 향후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에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그러면서 시세보다 싸게 급매물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눈치다.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문의가 오는 수요자들 대부분 실제 구매 의사는 없고 시장 분위기만 파악하고 있다"면서 "급매물을 찾는 문의는 크게 늘어났지만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매도자와 매수자간 힘겨루기가 지속되면서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절벽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서울아파트정보광장을 보면 5월 들어 11일 기준 아파트 거래건수는 2196건으로 일평균 199.6건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때 1만194건, 일평균 328.8건과 비교해 절반 가깝게 줄어든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일평균 기준 작년 12월 267.6건, 올해 1월 329.2건, 2월 397.3건, 3월 447.4건 등 꾸준히 상승하다가 4월 들어 일평균 210.3건으로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금리인상과 오는 6월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있어 보유세 개편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 거래절벽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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