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7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에서 57개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 중 총수일가 보유지분이 20% 이상인 비상장 계열사가 하나라도 있는 집단은 38개로 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보니 일감 몰아주기를 할 수 있는 지분구조가 이들 대기업집단에는 일반화돼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효성의 경우, 자산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가운데 이같은 형태의 비상장 계열사를 가장 많이 거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노틸러스효성,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등 모두 14개 비상장 계열사에서 지분율이 각각 20%를 넘었다.
부영도 광영토건, 남양개발, 부강주택관리 등 10개 비상장 계열사에서 총수일가 지분율이 2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중흥건설 총수일가는 금석토건, 시티건설, 새솔건설 등 모두 38개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 지분율이 각각 20%를 넘어섰다.
호반건설은 15개, SM은 13개 비상장 계열사에서 총수일가 지분율이 2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총수일가는 규제를 피하는 방법으로도 일감 몰아주기를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받는다. 일감을 몰아주는 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율을 규제 대상인 30%(비상장회사는 20%) 미만으로 낮추거나 계열사를 통한 간접 지배하면 되기 때문이다.
김상조 위원장은 "비주력 계열사와 비상장 계열사 지분은 가능한 줄여가는 방향으로 모범기준을 만들어 우리 사회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해애 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