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4차 산업혁명 구상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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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05-1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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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인스캐너 계산대, 무인 카트, 매장 안내 로봇 등 배치

  • 서울대와 AI기술 분야 산학협력…유통관련 디지털혁신 연구

이마트의 자율주행 스마트카트 ‘일라이’. [사진=이마트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4차 산업혁명 바람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3월 채용박람회에서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유통채널에 무인판매 시설을 3년 내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무인시스템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마트는 우선 제품의 편리한 구매와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인계산대(SCO)를 늘리고 있다. 올해 1월 이마트는 수도권에 있는 성수점·왕십리점·죽전점 3곳에 무인계산대를 시범 설치해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이마트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하남점에는 고속자동스캔 셀프계산대를 시범 설치했다. 최근에는 노브랜드 전문점에도 셀프계산대를 선보였다. 정 부회장은 무인점포 아마존 고(Amazon Go)의 결제방식에 관심을 보이며 꾸준히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내용을 올렸다.

계산대에 이어 카트도 혁신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17일 트레이더스 하남점에 자율주행 스마트카트 ‘일라이’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지난 1년간 스마트카트를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개발했다고 밝혔다.

카트는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음성인식 기능을 장착해 고객을 안내하거나 일정 거리를 두고 따라다닐 수 있게 설계했다. 즉시 결제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카트 내 액정화면을 통해 쇼핑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내받을 수 있다. 쇼핑 소요 시간과 혜택 금액, 주차 위치 등도 제공한다. 사실상 쇼핑의 거의 모든 서비스를 카트 하나가 해결하는 셈이다.

이마트는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위해 매장에 안내 로봇도 배치했다.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를 시범 운영한 적이 있는 이마트는 최근 성수점에서 안내도우미 로봇 ‘페퍼’를 새롭게 소개했다. 기존 안내 로봇은 볼거리를 선사하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중심이라면, 페퍼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키 1.2m에 바퀴가 달린 이 로봇은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로 사물과 장애물 등을 인식하며 소비자에게 쇼핑 도우미 역할을 한다.

아울러 서울대 컴퓨터연구소 바이오지능연구실과 ‘인공지능(AI)기술 분야 산학협력 연구개발 협약’을 맺고 공동연구에 나섰다. 꾸준히 유통 기술 개발에 나서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회사 관계자는 “이마트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AI기술에 기반을 둔 다양한 디지털 혁신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을 시설에 접목해 고객이 편리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쇼핑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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