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훈풍을 타고 연천·철원·파주 등 접경지역 부동산이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개발이 어려운 땅도 고가낙찰이 속출해 투자과열을 우려도 나온다.
1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일 입찰한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의 한 임야는 첫 경매에 977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7868만5000원)의 124% 수준이다.
이 토지는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위치했고 분묘도 다수 포함, 평소 같으면 수 차례 유찰됐겠지만 이번에는 9명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 8일에는 연천군 왕징면의 민통선 일대 잡종지가 감정가의 119%(3억8010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10명이 공동소유였고, 지난달 한 차례 유찰돼 최저 매각가는 감정가(3억1830만7700원)의 70%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였다.
아울러 중요 군사시설의 최외곽 경계선으로부터 300m 이내 지역으로 주택이나 기타 구조물의 신축과 증축이 금지됐지만 최근 남북관계 호전 분위기를 타고 주인을 찾은 것이다.
연천 이외 경기도 파주시와 강원도 철원군 등지의 부동산 경매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이달 4일과 9일 각각 입찰한 철원군 밭(전)의 경우 첫 경매 때 감정가(5621만4750원)보다 비싼 6261만9990원에 팔렸고, 파주시 월롱면의 논(답)도 감정가 105%(1845만2500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투자가치가 기대되는 곳에 응찰자가 대거 몰려 이 일대의 경매 물건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향후 입찰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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