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이재명, 친형과 형수에 욕설…선거 파트너 인정 못해"

"공개 여부 고민 중…추미애, 후보 교체하라"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등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가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상식 이하의 이 전 성남시장을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시장이 자신의 친형과 형수에게 한 충격적 폭언 음성파일을 이틀 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견 내내 이재명 후보에게 '후보'라는 호칭 대신 '전 시장'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그는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 시간부터 공직 후보로 이 전 시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친형과 형수에게 차마 옮기기도 힘든 욕설을 뱉은 이 전 시장이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고통과 상처를 줬을까"라며 "만약 경기지사가 된다면, 얼마나 많은 경기도민에게 갈등과 분노의 갑질을 일삼을까"라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과 추미애 대표를 향해 "이 전 시장이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 도덕 기준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느냐"며 "폭력과 갑질에 눈 감는 정당이 아니라면 후보를 당장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남 지사가 언급한 음성파일은 지난 2012년 언론에 의해 공개된 것으로, 자신의 형수인 박인복씨와의 통화에서 폭언을 퍼붓는 내용이다. 대법원은 지난 2016년 5월 녹음파일 공개 금지와 삭제를 명령했다.

한국당은 이를 공개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남 지사는 이와 관련해 "공개 여부는 고민 중"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표가 선거 유세에서 틀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선 "당이 결정할 문제다. 공식 선거가 보름 남아서 당에서 정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