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인근에 새롭게 공급되는 아파트 단지가 풍부한 배후 수요를 갖추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달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반도건설이 분양한 '대구국가산단 유보라 아이비파크 2.0'은 1순위 청약접수에서 평균 8.97 대 1, 최고 52.76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든 평형대가 마감됐다. 올 초 '신안'이 공급한 '평택고덕신도시 A16블록 신안인스빌'도 1순위 청약에서 1만5435건의 접수자가 몰려 평균 30.8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속에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시세 하락의 우려가 적은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 성남 분당지역 아파트 가격은 판교테크노밸리가 조성된 2015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 기준 3.3㎡당 254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5년 대비 32.7% 가량 오른 수치다. 지난해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된 전북 익산시 아파트의 경우에도 2016년 말 3.3㎡당 459만원에서 2018년 3월 기준 492만원으로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은 교통망이 뛰어나고 시세 하락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풍부한 배후 수요를 갖춰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동양건설산업은 서울 동부지역 최대 산업단지로 평가 받는 미사지구 C1블록에 '미사역 파라곤'을 분양한다. 지하3층~지상30층, 8개 동, 전용면적 102~195㎡, 925가구로 구성된다. 지하1층~지상2층에는 판매시설인 '파라곤 스퀘어'가 들어선다.
미사역 파라곤은 지하철 5호선 미사역과 직접 연결되는 마지막 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층 중앙에는 세계명작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주제로 한 약 6600㎡ 규모의 공원이 조성된다.
미사지구 인근에는 지난 2015년 완공된 강동첨단업무단지에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본사를 비롯해 세스코와 한국종합기술, 세종텔레콤 등 10여개 기업, 1만5000여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오는 2020년 조성 예정인 강동엔지니어링 복합단지와 고덕상업업무 복합단지까지 입주가 마무리되면 상주 인구는 7만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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