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1호 증권사' 위상에 걸맞은 대형사로 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회사는 올해로 창립 69돌을 맞았지만, 규모로는 아직 중형사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올해 경영목표를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로 내걸었다. 이를 바탕으로 상위권 대형사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자신감 근거는 남부럽지 않은 실적
교보증권이 자신감을 드러내는 근거는 남부럽지 않은 실적에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교보증권은 2017년 연결재무 기준으로 영업이익 911억원, 순이익 733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영업이익이 26.32%, 순이익은 17.71% 늘었다.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던 2015년(789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좋았다.
모든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해준 덕분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제 대형사와 견줄 만큼 수익성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라며 "경쟁사보다 발 빠르게 수익원을 다각화해왔고, 모든 사업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에는 연간 순이익 목표치였던 640억원보다 15%가량 더 벌었다"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9.4%로 업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도약 이끌어줄 두 축은 IB·WM
교보증권은 올해 투자은행(IB)·자산관리(WM) 부문을 발판 삼아 수익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줄 두 축인 셈이다.
IB 부문은 부동산 금융에 주력한다. 산업단지나 지식산업센터 같은 비주거 부동산 사업도 늘릴 계획이다. 자산유동화 영업을 강화하고, 우량 벤처기업을 발굴·합병하는 스팩(SPAC)도 꾸준히 내놓기로 했다.
WM 부문에서는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재산신탁상품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사모펀드 판매를 늘리고, IB·장외주식시장(OTC) 연계영업도 강화한다. 해외상품(주식·선물·채권) 판매 확대와 비대면계좌 활성화에도 나선다.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본부는 장외파생상품 발행을 늘리기로 했다. 일반 지수보다 변동성을 줄인 '변동성제한지수'를 활용하는 상품도 내놓는다. 채권 부문 영업력을 키워 주택저당증권(MBS)이나 여전채 같은 고수익 채권 인수를 확대한다.
◆차별화로 서비스·상품 경쟁력 키운다
교보증권은 서비스와 상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차별화에도 힘쓰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거액 자산가나 기관 투자자를 타깃으로 삼는 맞춤형 자산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유망 중소기업 발굴에도 공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관리 인력은 그랜드 마스터와 마스터, 차세대 마스터 그룹으로 나뉜다"라며 "세 그룹에 맞는 영업지원과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관리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날이 다양해지는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교보증권은 2017년 초 사모펀드 운용 인가를 받아 채권형 헤지펀드를 내놓았다. 판매액은 현재 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얼마 전에는 환차익을 노리는 '교보증권 로열 클래스 달러·원 채권 프리미엄' 사모펀드도 출시했다.
주식형 상품도 큰 관심을 모았다. 교보증권은 2017년 6월 목표전환 주식형펀드(사모형)를 출시해 사흘 만에 완판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교보증권 로열 클래스 중소형 셀렉션' 사모펀드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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