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멜로’ 이준호와 정려원 장혁의 인연이 이어졌다. 이들은 장혁의 가게에 모여 본격 주방활극을 펼쳐나갈 것을 예고했다. 또한 세 사람의 삼각관계 역시 빠르게 진행되어 나갈 것을 암시했다.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에서는 서풍(이준호 분)과 단새우(정려원 분)가 한강 다리 위에서 재회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풍과 단새우는 퇴출과 결혼파탄, 말기암이란 큰 충격을 받고 낙담한 가운데 한강 다리 위에서 만났다. 서풍은 말을 끌고 펜싱 투구를 쓴 채 자살시도를 하려는 단새우를 붙잡아 “그건 왜 쓰고 있냐”고 물었다. 이에 단새우가 “세상이 너무 무서운데 이걸 쓰면 덜 무서워서요”라고 답했다.
이에 서풍 역시 “나도 당신 못지않게 죽고 싶을 만큼 사는 게 겁난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죽을 때 죽더라도 이거 하나씩 까먹어보고 떨어지자”라며 호텔에서 가져온 포춘쿠키를 단새우에게 줬다.
이준호는 정려원에게 죽더라도 이건 까먹고 죽자고 말하며 포춘 쿠키를 건넸다. 두 사람은 동시에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바라봤다. 이어 밑에 있는 바다를 바라보더니 금세 시선을 거두는 모습에서 죽음을 포기한 두 사람의 미래를 암시했다.
서로 까먹은 포춘 쿠키 속에 무슨 메시지가 쓰여 있는지 물어본 이준호와 정려원은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한 정려원은 “죽으라고 써있는건 없겠죠?” 라고 말해 이들의 웃픈 상황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결국 서풍은 짜장면을 만들어주겠다며 가게로 데려갔다. 서풍은 두칠성(장혁)에게 돈을 빌려 중국음식점 셰프로 들어갔고 "개업해서 개시하는 내 인생 첫 손님인데 그건 안되죠. 외상으로 먹고 내일 갚아요"라고 말했다. 이에 단새우는 "내일도 돈 없을 텐데. 모레도 돈 없을 텐데"라며 걱정했고, 서풍은 "오케이. 당분간 외상. 대신 절대 한강다리 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날 단새우는 사채업자인 두칠성을 찾아갔다. 두칠성은 투구를 벗으라고 강요했고, 결국 단새우는 "돈 빌려줄 거죠? 이제 벗었으니까 나한테 빛이 되어주는 겁니다"라며 투구를 벗었다. 두칠성은 자신을 찾아온 사람이 자신이 첫눈에 반했던 단새우였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두칠성은 "결혼은?"이라며 물었고, 단새우는 "했어요. 해외에 나갔는데 신랑한테 알리고 싶지 않아요. 급하기도 하고요. 말기암이에요. 수술해야해요"라고 말해 두칠성을 좌절시켰다.
그러나 단새우가 아니라 그의 애마 '임마'가 말기암이었던 것이었다. 임마(신동엽)는 단새우와 교감했고, 단새우는 임마를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애마 임마의 목소리로 신동엽의 목소리가 쓰여 더욱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날 ‘배고픈 프라이팬’ 첫 장사가 시작됐다. 첫손님은 의문의 여인(이미숙 분)과 용승룡 석달희 불륜 커플. 용승룡은 석달희에게 그 건물 3층에 병원을 내주려 했고 두칠성을 만나기 전에 1층에서 식사하며 호텔에서 팔지 않는 짜장면을 주문했다. 의문의 여인이 주문한 탕수육은 서풍이 훌륭하게 만들었지만 깡패들이 만든 짜장면은 엉망이었다.
서풍은 그 짜장면을 먹지 못하게 하려다가 용승룡 석달희와 마주했고, 용승룡은 “육수 대신 설거지 물 썼냐”며 대놓고 무시했다. 두칠성은 그 광경을 목격하고 서풍의 복수 상대가 용승룡이란 사실을 알았고, 서풍은 제 명령을 어기고 짜장면을 엉망으로 만든 깡패들에게 해고 통보하며 두칠성과 갈등 폭발했다.
그렇게 단새우와 서풍 두칠성의 삼각관계가 암시되는 가운데 단새우가 병원을 찾으며 반전이 드러났다. 말기암에 걸린 건 단새우가 아닌 단새우의 말이었다. 의사는 안락사를 권했지만 단새우는 “그럴 수 없다”며 수술과 항암치료를 주장했다. 뒤이어 단새우는 말을 맡기고 돌아오다 서풍이 ‘주방직원구함’이라고 적어둔 것을 보고 “직원 구하냐”며 관심을 보였다.
공고는 서풍이 독단적으로 붙인 것. 하지만 단새우의 등장에 두칠성도 직원 채용을 막을 수 없게 됐다. 이어 채설자(박지영 분) 임걱정(태항호 분) 진정혜(이미숙 분)가 차례로 찾아오며 ‘배고픈 프라이팬’ 주방 새로운 라인업을 예고했다. 그 주방에서 펼쳐질 서풍 단새우 두칠성의 삼각관계가 흥미롭다.
한편, 그 시각 단새우는 교도소에 있는 아버지 승기(이시영)를 면회했다. 단새우는 "나 점봤는데"라며 서풍이 준 포춘쿠키에 든 점괘를 보여줬다. 그 점괘에는 '눈 앞만 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봐라'라고 적혀있었다.
또 단새우는 단승기에게 어떤 ‘좋은 남자’(서풍)가 자신에게 점을 봐줬고, 또 다른 ‘좋은 남자’(두칠성)가 돈을 빌려줬다고 말했다. 단승기가 “어떤 남자가 더 좋은 남자냐”고 묻자 단새우는 “점을 봐준 남자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고, 단승기는 “돈 빌려준 남자가 더 좋은 남자 아니냐”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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