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본토 A주의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종목을 공개했다. 금융시장 개방을 지속해 얻어낸 결과물로, 막대한 자본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었다.
MSCI가 14일(미국 현지시간) '2018년 5월 지수 리뷰'를 발표하고 중국 A주 234개의 대형 종목을 MSCI중국 지수와 EM 지수에 편입한다고 밝혔다고 화신망(和訊網)이 15일 보도했다. 새롭게 구성된 지수는 5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마감과 함께 적용됨을 고려할 때 실제 편입 시기는 내달 1일이다.
234개는 예상을 뛰어넘는 숫자로 주목된다. 지난해 6월 MSCI가 공개한 222개보다 12개 많고 앞서 중국국제금융공사(중금공사)가 제시한 전망치인 229개도 웃돌았다.
MSCI에 따르면 234개 중국 A주 상장사의 유통 시가총액의 2.5%가 6월 1일 EM 지수에 편입되며, 오는 9월 2차 편입을 통해 비중을 5%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지수 편입 종목의 중국 A주 시장에서의 위상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라는 평가다. 이들 종목의 시총은 대형주로 구성된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의 80%에 육박한다. 편입 후 MSCI중국 지수와 EM 지수에서의 중국 A주 비중은 각각 1.26%, 0.39%가 될 전망이다.
조정이 있었으나 여전히 은행, 금융(은행권 제외), 바이오·제약 등 3대 업종 비중이 높았다. 각각 30개, 20개, 18개의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시총 기준으로는 은행이 31.47%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 금융·식음료가 각각 13.04%, 6.74%로 그 뒤를 따랐다.
EM 지수 편입으로 중국 증시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폭됐다.
시장은 1차 편입만으로도 A주에 185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진입 문턱을 넘은 만큼 꾸준한 비중 확대로 계속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중금공사가 이번 MSCI의 지수 조정을 "중국 시장에 있어 중대한 변화로 수년간 가장 의미 있는 조정"이라고 평가한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중국 증권 당국이 대형 유니콘, 하이테크 기업의 본토 증시 상장과 귀환을 유도하기 위해 중국예탁증서(CDR) 발행을 허용하며 문턱을 낮춘 것도 긍정적이다. 소위 실력과 잠재력을 갖춘 '대어'가 잇따라 중국 시장으로 진입하면 자본 유입에 큰 힘을 더할 수 있다고 신문은 예상했다.
하지만 지수 편입이 중국 증시의 장기적인 상승흐름을 이끌 수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자오위량(趙宇亮) 칭허취안(淸和泉)자산관리공사 소속 스트레지스트는 "실제 외부에서 자금이 유입되는 시기는 6월 중순 이후로,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주가가 크게 뛸 수는 있다"면서도 "시장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지속적인 상승동력이 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대만, 한국 등 해외증시의 지수 편입 후 주가 추이 등을 바탕으로 판단할 때, A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MSCI 지수 편입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지탱하기는 힘들다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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