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 주가는 전날 2.42% 오른 3만8050원을 기록했다. 배당사고 바로 전날인 4월 5일 종가는 3만9800원이었다. 그리고 사고 당일인 6일 3만8350원으로 하락했었다.
전날 주가는 배당사고 이후 처음으로 3만8000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왔다.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삼성증권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48만5000주를 사들였다.
무엇보다 실적이 좋아 주가 상승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전날 삼성증권은 연결재무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8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41.3%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1조3011억원으로 11.1% 줄었다. 하지만 순이익은 1326억원으로 137.5% 증가했다.
삼성증권이 추산한 손실액은 약 1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기관투자자 보상과 투자자보호기금 설립 비용 등을 합쳐 최대 200억~300억원 정도의 손실 처리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정준섭 연구원은 "이 정도 비용은 삼성증권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사고 후 가장 큰 걱정은 고객 이탈 가능성이었지만, 아직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반면 배당사고 영향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경쟁사보다 저평가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보수적으로 봐도 수익성이 한 단계 도약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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