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에게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일·생활 균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며 ‘워라밸(워크 앤드 라이프 밸런스)’ 확산에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일·생활 균형문화 확산을 위한 간담회’에서 손 회장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KT&G와 풀무원의 워라밸 정책을 산업계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KT&G는 출산휴가에 더해 출산휴직을 최대 1년간 제공한다. 출산휴직은 임신 사실을 확인한 날부터 출산일 사이에 쓸 수 있다. 육아휴직 기간도 최대 2년까지 보장한다. 출산휴가 뒤에 별도 절차 없이 육아휴직으로 자동 전환하는 자동육아휴직제도 운영 중이다. 육아휴직을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풀무원도 다양한 출산 관련 제도를 운영 중이다. 자동육아휴직제와 함께 육아휴직 복직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임신기 단축근로도 법정기간보다 4주 더 부여하고 있다. 또 매주 수요일은 ‘자기계발데이’, 매주 금요일은 ‘가족사랑데이‘로 정하고 정시퇴근을 장려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직원들이 행복을 느끼는 일터가 돼야 기업이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등 기업과 노동자가 상생할 수 있다”면서 “기업이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워라밸 제도 마련에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김 부위원장은 “‘일하며 아이 키우기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정부·기업·노동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면서 “관련 제도들이 빨리 개선될 수 있게 관련 위원회·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남성도 육아에 당연하게 참여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지난 2월부터는 워라밸 확산을 위해 기업 관계자와 꾸준히 간담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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