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온라인 확장에 승부수를 던진다. 40년 동안 오프라인 중심으로 성장해 온 롯데쇼핑이 온라인의 강점을 덧씌운다는 계산이다.
롯데쇼핑은 15일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3층에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이 같은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강 태표는 "롯데 유통부문의 사업 중 온라인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계열사 간 따로 운영하던 8개의 온라인몰을 통합한다"며 "통합 온라인몰은 롯데쇼핑이 맡아 운영하며,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유통업계 1위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시장은 현재 오픈마켓을 운영 중인 G마켓과 11번가가 각각 9조원대 규모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통합 롯데닷컴은 7조원대 규모로 3위에 위치한다. 롯데쇼핑에서 내놓은 온라인 강화 정책의 중심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유기적인 결합이 가능한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이 있다. 롯데는 온라인 강화에만 향후 3조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롯데가 온라인 강화정책을 꺼내든 이유는 그간 각 계열사의 온라인 사업 분산으로 시너지가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우선 롯데는 오프라인 조직에서 온라인 조직을 분리해 통합한 ‘e커머스(commerce) 사업본부’를 오는 8월 신설한다.
e커머스 사업본부에는 계열사별 시스템 인력과 R&D 조직을 통합해 배치한다. 롯데쇼핑은 이 사업본부를 통해 현재 백화점, 마트, 홈쇼핑, 면세점 등 계열사 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해 운영할 계획이다.
통합 온라인몰에는 중소 파트너사의 판매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자연스레 롯데가 추구해 온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
온라인 전략으로는 O4O가 소개됐다. O4O는 간단하게 말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한다는 의미다. 이는 롯데에서 그간 주장해 온 옴니채널의 완성형 모습이다.
강 대표는 롯데가 온라인 강화 차원에서 O4O 전략을 꺼내 든 배경으로 40년 간 축적된 광범위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거론했다. 롯데는 현재 국내 최다 멤버스 회원(3800만명)과 오프라인 채널(1만1000여 개)을 보유 중이다.
롯데는 온라인 강화를 위해 우선 계열사 별로 보유하고 있는 고객 구매 데이터 통합 작업에 나선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마케팅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1만1000여개의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뛰어넘는 계열사별 경계 없는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하이마트에서 보여준 옴니채널 매장과 세븐일레븐의 무인점포 시그니처도 강화한다.
사용되는 기술에는 AI플랫폼 기반의 보이스(Voice) 커머스를 추가한다. 미래형 쇼핑 스타일을 위해 롯데는 IBM과 협업해서 보이스 커머스 엔진 개발 중이며 기술력이 뛰어난 통신사와도 제휴를 검토 중이다.
강 대표는 “롯데는 롯데닷컴 합병을 시작으로 신성장 동력인 온라인 사업을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를 목표로 한다"며 "그간 전통적 유통채널에 머물러 있었지만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O4O전략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