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유가상승과 환율하락 탓에 1분기 주춤했다. 2분기부터는 견조한 석유제품 수요와 양호한 정제마진, 견조한 화학사업 등에 힘입어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이 절반 이하로 하락한 지난해 2분기와는 달리 올 2분기는 석유∙화학 시황의 견조한 글로벌 수요에 기반한 우호적 시장 환경이 예상된다"며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로 다져진 사업 포트폴리오 등 차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상승, 원화강세에 발목" 1Q 영업익 전년比 29.1% 감소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정제마진 약세, 유가 상승폭 감소 탓에 영향으로 정유부문이 주춤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2018년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액 12조1661억원, 영업이익 71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1%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3.1%,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약세 및 콘덴세이트(초경질유) 프리미엄 상승, 재고관련 이익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1839억원 감소한 3254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폴리에틸렌(PE), 파라자일렌(PX), 벤젠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강세로 전 분기 대비 219억원 증가한 28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매량 감소 및 유가 상승의 시차효과로 전 분기 대비 171억 감소한 1286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상승에도 페루 광구 사정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64억원 감소한 4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드라이빙 시즌, 2분기 약진 기대
SK이노베이션은 하절기 드라이빙 시즌을 맞아 석유제품의 수요가 늘고, 화학부문의 PX(파라자일렌)의 양호한 공급 등에 힘입어 2분기 실적 회복을 노린다.
석유사업은 2분기는 글로벌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등∙경유 제품의 재고수준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어 양호한 수준의 정제마진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화학사업도 아로마틱(방향족)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점쳐진다. 1분기 페루 광구 파이프라인 문제로 부진했던 석유개발사업도 정상 궤도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재무팀 관계자는 "올해 휘발유 크랙(정제마진)은 재고 증가로 5월 초순까지 약세였다"면서 "지난주 후반부터 반등해서 배럴당 10.7달러까지 상승했다. 본격적인 드라이빙시즌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학 부문의 2분기 시황은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의 차치) 하락 보다는 수요가 지속되기 때문에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사주 1조원 매입에도 배당 줄지 않을 것"
SK이노베이션이 1조원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은 "자사주 매입은 경영실적 개선으로 창출된 보유 현금 일부를 주주가치 환원에 활용하고 저평가 된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당확대 대신 자사주 취득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배당과 자사주 취득을 균형 있게해서 주주가치 제고 방식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상장 철회를 결정한 SK루브리컨츠에 대해서는 당분간 재상장 추진계획이 없다고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비정유 사업 중심의 차별적 경쟁력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인 결과 감소폭은 줄일 수 있었지만, 실적감소를 완전히 비켜가진 못했다"며 "회사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기반으로 딥체인지 2.0 추진을 더욱 가속화해 기업가치를 키워 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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