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대규모 입주 물량 등의 영향으로 오피스텔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청약을 진행한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 줌테라스’ 오피스텔 347가구는 당일 접수된 청약 건수가 0건이었다.
경기 일부 지역에서도 오피스텔 청약 미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분양한 수원시 호매실 ‘동광뷰엘’ 오피스텔 청약에도 단 3명이 접수하는 데 그쳤다.
하남시에서 분양된 ‘미사역 헤리움 애비뉴어’는 전용면적 20㎡ 395가구 모집에 단 10건이 접수돼 모든 평형대가 미달됐다. 하남시 망월동에 공급되는 ‘미사 더 오페라 2차' 오피스텔도 420실을 모집했는데 6건 청약 신청에 그쳤다.
인천에서는 영종도 운서동에서 공급된 ‘더예스 클라우드’ 오피스텔이 전 주택형에서 청약이 미달됐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방이동에 들어서는 ‘사보이시티잠실 오피스텔’이 지난달 진행된 청약에서 473가구 모집에 50여건만 접수되기도 했다.
반면 현대건설이 지난 4월 경기 안양시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는 622실 모집에 총 6만5546건의 청약 통장이 몰려 평균 10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전용면적 84㎡는 107.3대 1의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3월 포스코건설이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공급한 ‘광교 더샵 레이크시티’ 오피스텔도 1805실 모집에 총 9847건이 몰려 평균 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러한 청약 양극화 현상은 올해 오피스텔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 예정인 오피스텔은 7만9021가구로 이는 2004년 9만471가구가 입주를 진행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2010년 입주 물량인 6873가구와 비교할 땐 11배가량 더 많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일고 있는 입지별 차별화 양상은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공급량은 늘어나는데 임대 수익률은 하락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다보니 입지를 갖춘 곳 중에서도 수익률을 담보할 수 있는 곳에만 청약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