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 차량을 자신의 차로 막아 세운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46)씨가 사건의 전말을 라디오 인터뷰에서 밝혔다.
한씨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2일 오전 11시 30분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조암IC 전방 3㎞지점에서 있었던 교통사고의 전말을 설명했다. 그는 "차 한 대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그으며 가길래 옆을 지나가며 운전자를 살폈더니 조수석 쪽으로 쓰러져 있었다"며 "우선 차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에 고민 없이 달려가 사고를 냈다. 문이 잠겨 있어 열지 못했는데 다른 남성이 망치를 갖다 줘 유리창을 깨고 운전자를 구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가 한 건 그 정도 밖에 없는데 언론에서 전화가 오고 하니 부담스럽다"며 장한 일을 했다는 앵커의 말에도 "장한 일을 한 건지 모르겠다. 이 정도는 누구나 하는 일 아니냐"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한씨는 사고 차량 운전자와 나중에 통화를 한 일도 전했다. 그는 "어제 오전 중에 전화가 오셨다. 고맙다고. 목소리 들으니까 많이 좋아지신 것 같아서 저도 천만 다행입니다. 그 정도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차량(투스카니) 제조사 현대자동차가 감사의 뜻으로 신형 벨로스터 승용차를 선물하기로 한 일에 대해서도 한씨는 "많이 부담스럽다"며 소회를 전했다.
"가족은 어떤 반응을 보였냐"는 물음에 그는 "평소와 똑같았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고등학교 1학년과 3학년, 초등학교 6학년인 자식 세명이 있는데, 모두 "아빠가 그랬어요? 봤어요”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는 것이다.
"부인은 '왜 그렇게 나섰느냐'고 걱정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집사람도 뭐 (평소랑) 똑같았다"고 답했다. 또 그는 "이런 관심이 부담스럽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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