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과 면세사업권 특허 남발로 된서리를 맞은 국내 면세업체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16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면세업체들이 해외 공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판매액 기준으로 국내 1위이자 세계 3위의 롯데면세점은 최근 국내의 실적에 비해 해외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2018년 1분기 1조 2696억원의 매출과 24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국내 매출이 1조 2228억원을 차지해에 비율상으로는 압도적이다. 다만 신장률은 상황이 다르다.
국내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보다 14% 상승에 그쳤으며 이마저도 대리구매상(따이공)이 늘면서 이익을 방어해 준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해외 사업장의 경우 흑자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한 베트남 다낭 공항점과 일본 긴자 시내점이 큰 역할을 했다. 일본 사업장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5% 신장했으며 해외 사업장 전체 매출 신장률도 52%에 달했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6월 오픈 예정인 나트랑 공항점을 포함해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주요도시 및 기타 국가에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다양한 변수와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라, 꾸준히 해외진출을 살펴보고 있다"며 "롯데면세점은 세계 1위 면세점을 목표로하는 만큼 향후 베트남 사업장을 성장시켜 새로운 동력으로 삼고 기타 국가에도 꾸준히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해외 사업장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143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5개의 해외 사업장에서 30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구체적으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1482억원, 마카오 국제공항 239억원,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942억원,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261억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146억원 등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신라면세점이 가장 최근에 진출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은 아직 그랜드 오픈 전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시작한 지 첫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의 매출이 추가되면서 해외 연매출 1조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면세사업체 중에서는 최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아시아 주요 허브 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며 키운 경험 덕분에 홍콩에서 빠르게 흑자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해외시장에 진출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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