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지난달 보건복지부 지원 ‘치매 뇌조직 은행’ 사업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해 9월 ‘치매국가책임제’ 발표 후 ‘치매연구개발위원회’를 발족했으며, 정책 추진 일환으로 올해 치매 뇌조직 은행 2곳을 선정했다.
치매 뇌조직 은행은 뇌질환 사망자 부검을 독려하고, 뇌조직을 분석하는 기관이다. 기증된 뇌는 치매 발병기전 발견과 치료제 개발 등 연구에 제공된다. 사례가 축적되면 데이터베이스화 사업도 진행된다.
해외에서는 50년 전부터 부검을 통한 치매 진단이 보편화돼 있었으나 국내에서는 매장을 중요시하는 문화적 요인으로 인해 연구가 뒤처져왔다는 것이 서울대병원 설명이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이런 부검을 장려하기 위해 뇌기증자에게 장례식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사업기간 동안에는 기증 동의자들에게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도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5년 뇌은행을 연 이후 46차례의 뇌부검을 진행했고,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상행성핵상마비, 피질기저핵 퇴행변성 등 여러 치매유발 질병을 사후 확진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내 최초로 ‘치상-적색핵-창백핵-시상병’과 같은 희귀 치매질환이 가족적으로 발병한다는 사실도 확인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 뇌은행은 정부 지원 사업이 정확한 치매 원인 파악과 기타 뇌질환 연구를 위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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