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해 사전통지가 공개되며 시장에 충격을 입힌 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최 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이 상당 부분 감소했을 정도로 큰 충격이 있었다"며 "의사결정이 금감원장 공백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금융위 책임이 크고 그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통지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다만 금감원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개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저도 그런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사전통지 사실은 지난 1일 공개됐다. 이는 김기식 전 금감원장 사퇴 이후로 윤석헌 신임 금감원장이 내정되기 사흘 전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감리위원회를 앞두고 터져 나온 위원 구성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박했다.
특히 김학수 감리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제척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 "김 위원의 역할 배제는 타당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참여연대는 김학수 감리위원장이 2015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을 역임할 당시 한국거래소 상장규정 개정을 주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상장요건 완화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요청한 것이 아니라 거래소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우리나라에 상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만들었다고 보고 받았다"며 "해외 거래소도 이와 같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단체에서 의혹을 제기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는 당국의 결정을 기다려줘야 된다"며 "최대한 공정하고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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