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길고 힘든 하루, 18홀 경험은 좋아”…김자영‧김해림‧최혜진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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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민교 기자
입력 2018-05-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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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의 티샷 모습. 사진=KLPGA 제공]


박인비가 악천후를 뚫고 국내 대회 첫 승을 위한 첫 발을 힘겹게 내딛었다.

박인비는 16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7억원) 조별리그 첫날 1라운드에서 최혜용을 상대로 1홀 차 신승을 거둬 승점 1점을 챙겼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박인비는 최혜용과 마지막 조로 출발했다. 박인비는 경기 초반 최혜용에게 밀렸다. 2홀 차로 뒤진 6번 홀까지 치른 뒤 낙뢰 예보로 경기가 중단됐다. 약 2시간 40분 정도 경기가 지연된 뒤 다시 경기에 나선 박인비는 후반 11번 홀까지도 따라잡지 못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12, 13번 홀을 연속으로 따내면서 올 스퀘어로 비기는 데 성공했다. 이후 분위기를 반전시킨 박인비는 17번 홀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최혜용을 따돌리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박인비는 “오늘은 경기도 지연됐고, 전반에 다운되면서 18홀 경기를 다 해 길고 힘든 하루였던 것 같다”면서 “전체적으로 샷 감이 나쁘진 않았는데 거리를 잘 맞추지 못해 어프로치를 많이 했다. 퍼팅이 좀 안 좋았던 기분이 들지만,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해서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인비는 보기 없이 버디를 1개 잡았다. 13번 홀(파4) 그린 밖에서 약 15m 칩인 버디를 성공한 것이 이날 유일한 버디였다. 박인비는 “퍼터로 버디를 한 번도 못 잡은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며 웃었다. 버디 퍼트를 많이 놓쳤으나 파 퍼트는 깔끔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파 퍼팅은 좋았던 것 같은데 버디 퍼팅이 떨어지지 않아 뭔가 잘 안 풀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로 퍼터를 바꿔 들고 나왔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큰 듯했다.

첫날을 힘겹게 보낸 박인비는 앞으로 계속될 매치를 앞두고 낙관했다. 박인비는 “작년 조별리그에선 18번 홀까지 가지 않아 주말에 ‘18번 홀이 어떻게 생겼더라’ 하며 그려보곤 했다”면서 “오히려 첫 라운드 때 긴장감도 느껴보고 18번 홀도 경험한 것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17일 조별리그 2라운드에서 정연주를 2홀 차로 꺾은 최유림과 맞대결을 벌인다. 박인비는 “오늘은 푹 쉬고 내일은 적은 홀로 플레이를 끝내는 게 가장 좋겠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천천히 앞에 있는 것부터 해결해 나가면서 주말까지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다음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을 건너뛰고 31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올 시즌 개막 전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US여자오픈이었다.

박인비는 “이번 US오픈 코스는 한 번도 안 쳐 본 곳이다. US오픈 우승을 꼭 하고 싶다는 시즌 초반 목표는 지금도 변함없다”면서 4주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대회를 안 나가는데 유지되는 건 그냥 고마운 것이다. 아마 US오픈 가면 뭔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자영의 티샷. 사진=KLPGA 제공]


디펜딩 챔피언 김자영2는 홍진주를 2홀 차로 꺾고 2연패를 위해 순항했고, 이정은6도 2014년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윤슬아를 3홀 차로 제압했다. 지난해 이 대회 3위에 올랐던 김해림은 백규정을 상대로 6홀 차 대승을 거둬 체력을 아꼈고,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최혜진도 같은 소속팀 장수연을 2홀 차로 눌렀다. 또 지난주 생애 첫 우승으로 출전 자격을 얻은 인주연도 김지현2를 2홀 차로 제압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금랭킹 1위 장하나는 이선화와 비겨 조별리그 혼전을 예고한 반면, 두산 골프 장학생 자격으로 유일하게 초청선수로 출전한 공미정은 2015년 신인왕 박지영을 2홀 차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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