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의료관광도시로 부상하기 위해 몽골,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의 시장을 공략하는 등 의료관광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미미하지만, 외국인환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의료클러스터 사업에 선정된 후 지역의 우수한 의료시설과 관광·문화자원을 연계한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는 의료관광 클러스터 공모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됐으며, 보건복지부의 지역특화 의료기술 및 유치기반 강화사업에 5년 연속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역의 대표 의료기술을 발굴해 특화된 의료관광모델 개발에 나서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의료자원이 최상위 수준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해 광주형 의료관광모델 개발과 해외 마케팅 홍보 강화로 의료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시는 이 같은 계획의 하나로 지난 4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2018 우즈베키스탄 의료관광 설명회'를 개최했다. 신흥 의료시장 개척 및 의료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실시한 행사에는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시엘병원, 청연한방병원, 화순전남대병원 등 5개 의료기관과 광주의료관광지원센터 등이 참여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해외 의료관광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가로 2009년 113명에 불과하던 방한 의료관광객이 지난해에는 3253명에 달하는 등 매년 급증세를 보이며 신흥 의료관광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시의 해외 현지 설명회는 지난해 중국의 상하이·창즈·뤄양·선전·우한과 몽골,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러시아의 이르쿠츠크·블라디보스토크 등 핵심 타깃국가 위주의 관광연계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추진 중이다.
외국 의료진 국내 연수 등의 의료분야 교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시는 지난 3월에 지역 전문 의료기관이 개발도상국 의사들을 대상으로 우수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연수 프로그램인 '희망나눔 닥터누리 협력사업' 선포식을 열고 전 세계 의료네트워크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이 사업은 지난달부터 우즈베키스탄, 미얀마, 몽골 등 개발도상국 의료진을 초청해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지역 전문병원과 연계해 산부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보철과 등의 연수를 진행한다. 교육생들은 최소 3개월 이상 국내에 머무르며 의료기술을 익히게 된다.
광주시는 이 사업 추진을 계기로 해외 의료인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환자 유치와 지역 병원들의 해외진출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해외마케팅 활동과 연계한 현지 병원 관계자와 에이전시 등을 초청한 팸투어도 수차례 진행, 광주 의료관광의 우수성을 전파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광주에 처음 의료관광이 도입된 2009년에는 989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2016년에는 353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환자 유치 감소율이 56.6%로 전국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2011년부터 2016년 말까지 광주를 찾은 국가별 관광객은 중국이 81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우즈베크(433명), 미국(352명), 몽골(254명) 순이다.
광주에 처음 의료관광이 도입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관광객 수는 1만6159명으로 전국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대비 환자 유치 비율이 평균 1%에 불과하지만, 광주시는 발전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광주의 의료인력, 시설 등의 의료자원은 서울, 부산, 대구 등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 등 의료기관 종사자 수, 인구 대비 병원급 의료기관 수, 주요 의료장비 수 모두 전국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 관절, 난임, 치과 등 국제경쟁력을 갖춘 지역특화 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수도권보다 비용이 싸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의료관광에 적합한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전국 2099개 관광자원 가운데 광주, 전남은 290개로 전국의 13.8%를 차지한다. 전남은 가장 많은 62개의 문화 및 자연생태환경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이 2014년 연구한 '다양한 의료 및 관광산업 지표를 이용한 의료관광산업 경쟁력 분석자료'를 보면 광주는 서울, 강원, 제주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다만 광주 지역이 인천공항과의 연계성, 해외 인지도 부족 등으로 환자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맞춤형 서비스 체계 구축, 해외홍보센터 운영,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인력 양성, 지역특화의료기술 육성, 체류형 의료관광 클러스터 조성 등 의료관광 인프라 구축과 의료 브랜드 위상을 제고로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의 우수한 의료자원과 전남의 매력적인 휴양 관광, 건강음식 등을 결합한 웰니스 등을 기반으로 해 우리 지역만의 특색 있는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광객들이 만족할 만한 제반 여건 개선과 함께 지역의 수준 높은 의료자원으로 관광객 유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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