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달라졌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에 나섰을 때만 해도 그는 무소속이었다. 이어 2014년 재선 때에는 민주당의 전신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계속되는 지원유세 요청에도 홀로 배낭을 메고 ‘뚜벅이 선거’에 나섰다. 당시 세월호 등을 감안한 선거운동 방법이라는 게 박원순 캠프 측의 설명이다.
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민주당 후보로서의 책임감과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후보는 출마 선언도 다른 제3의 장소가 아닌 여의도 민주당 당사를 선택했었다.
지방선거 후보 등록일인 오는 24~25일 이후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예정이었던 박 후보가 14일로 후보 등록을 앞당긴 것도 당의 부름에 응한 것이다.
특히 박 후보는 ‘민주당의 야전사령관’을 자처, “서울의 승리를 책임지고 이끌어 달라”는 당의 요구에 따라 이날 첫 공식 선거운동 장소로 서울 송파구를 찾았다.
서울 송파을은 이번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현재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최재성 후보가, 송파구청장에 박성수 후보가 출마했다. 구청장의 경우 송파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서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는 “송파는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이라며 “송파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25개 서울시 모든 자치구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또 서울이 승리해야 전국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내 또 다른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역인 노원병을 찾아 같은 당 김성환 후보 및 당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중구와 중랑구에서는 민주당 구청장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들 두 곳은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각각 3선과 재선 도전에 나서는 곳이다.
지난 16일에는 이정근 서초구청장 후보와 함께 양재역 출근인사를 함께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서울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구청장과 시장, 시·구의원님이 다 함께 승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소속 박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서도 나타났다. 시민단체 인사들 위주의 과거 선대위 구성에서 탈피, 상임선대위원장에 박영선·진영·우상호·우원식·안규백 의원을 임명했다. 이외에도 26명의 의원을 인선해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려 세 과시에 나섰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원순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서울 내 구청장 선거까지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뿐만 아니라 서울시 전체에서 민주당 승리를 견인하는 ‘쌍끌이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 7년간 서울시정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다시 4년이 주어진다면 서울이라는 한 도시의 운명을 바꿀 자신이 있다”고 확신했다.
박 후보는 도시의 패러다임을 ‘성장’에서 ‘삶의 질’로 바꾼 것을 가장 잘한 일로 꼽았다. 그는 “1970~1980년대의 국가 발전이 고속성장과 개발주의에 머물러 있었다면 저는 시민의 삶에 투자해 그것이 성장의 토대가 되는 패러다임으로 바꿔왔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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