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독립 자산운용사인 트러스톤 자산운용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찬성' 입장을 17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최근 내부위원회 심의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찬성하는 것이 주주이자 운용사 입장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총안에 대한 반대 의견을 가장 많이 내는 운용사로 꼽히는 곳 중 한 곳이다. 실제로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총 의안 평균 반대율은 약 10.2%(한국기업지배구조원 집계 기준)로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높았다.
이로 인해 이번 결정이 오는 29일 주총을 앞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국내외 주주 및 기관 투자가들에게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이번 찬성 결정은 의결권 자문 계약을 맺고 있는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의 '반대'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는 곧 의결권 자문사들의 '반대'가 실제 주주 및 운용사들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대한민국 국민연금을 비롯해 세계 주요 국부펀드를 위탁 운용해왔다. 세계 1위인 노르웨이 글로벌정부연금펀드(GPEG), 세계 2위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공사(ADIA), 거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등은 트러스톤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국내 자산운용사로는 네번째, 독립계 자산운용사로는 첫번째로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인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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