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은 대한항공 노조가 자신을 제명한 것에 대해 "현 사태에 있어서 (노노 갈등으로) 초점이 흐려져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사무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직원들이 다 단결해서 현 경영진에 대한 개선 요구가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왜 제가 그 제명 상대가 됐는지 조금 의문스럽기는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1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노조 규약 위반과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박 전 사무장의 노조 조합원 자격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측은 박 전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현재 노조는 어용노조'라고 주장한 것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대한항공 직원들은 "대한항공 노조는 스스로 어용노조라는 걸 증명했다"며 노조 탈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사무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홍보팀 직원이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것처럼 가면을 쓰고 나와 채증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모 언론사 기자에게 들은 얘기라면서 "어떤 기자분이 본인이 예전에 대한항공 시위 현장을 취재하러 갔는데, 옆에서 가면을 쓰고 있는 분이 갑자기 아는 척을 해서 '누구시냐'고 했더니 '대한항공 홍보팀 직원 신모, 최모'라고 하고, 시위하러 오셨느냐'고 하니 '제가 시위하러 왔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사측이) 그 시위에 참여한 것처럼 가장해서까지 나와서 채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2014년과 다르게 내부 직원들이 용기를 내서 우리의 발언을 하기 시작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본인의 정체를 드러내고 활동을 할 수 있는 분들이 없기 때문에 집회 신고부터 사회까지 제가 나서서 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은 18일 오후 7시30분 광화문 세종로 공원에서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세 번째 촛불집회를 연다.
이들이 경찰에 제출한 집회 신고서에는 참석 인원을 500명으로 기재했지만, 경찰은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과 시민 등 참석자가 1000명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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