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의 아성을 무너뜨릴 캐릭터가 나올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최고 인기 캐릭터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한참이다.
라이언은 2016년 1월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프렌즈가 선보인 갈기가 없는 수사자 캐릭터다. 라이언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국내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서 14.3%로 1위를 차지하면서, 부동의 강자였던 '뽀로로'를 단숨에 앞질렀다.
라이언의 인기는 카카오프렌즈의 매출 신장으로도 이어졌다. 카카오프렌즈의 2016년 매출액은 705억 원으로, 전년 매출액 103억 원의 6.8배 규모다. 지난해에도 976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라이언은 지난해 카카오의 정기 인사 당시 '전무'로 승진하면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유일하게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IT 업계 또한 카카오 추격에 나선 형국이다.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프렌즈가 카카오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라인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첫 선을 보인 '브라운'과 '코니'를 앞세우며 11개국에 105개의 매장을 냈다.
라인프렌즈는 지난해 방탄소년단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캐릭터 'BT21'을 출시하면서 시장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RJ, 치미, 쿠키, 타타, 망, 슈키, 코야, 반 등 8개 캐릭터로 구성된 BT21 관련 상품은 판매 개시와 동시에 매진되는 상황이다.
게임회사들도 질세라 캐릭터 산업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게임 '리니지' 개발사로 더 유명한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비티, 신디, 디아볼, 핑, 슬라임 등 '스푼즈' 캐릭터를 선보였다. 스푼즈 이모티콘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9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지난달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에 '넷마블스토어'를 개장하고, 자사 게임 캐릭터 관련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한 달만에 6만 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넷마블은 연내 또 다른 넷마블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