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17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양두석홀에서 김일성종합대학과의 교류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학생들이 김일성종합대학을 방문하거나, 평양 유적지를 공동 답사하는 남북 간 대학생 교류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안에 김일성대를 2박3일간 방문해 두 대학 학생 간 실질적인 만남을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내주 중 통일부에 대북접촉 승인을 신청하고 결과에 따라 김일성대에 교류를 제안할 방침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6·15 공동선언부터 판문점 선언까지 남북의 모든 선언들과 합의들은 젊은이들이 함께 조국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역사상 최초로 남북 대학 간 학생 교류를 성사하고 남북관계 발전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일성대와 교류를 반대하는 학내 구성원도 상당수 존재한다. 시기상 남북정상회담의 시작점일 뿐만 아니라 북한의 태도가 언제 또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적으로 취소하고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방침까지 시사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3학년생 최모씨는 "남북정상회담이 시작된 지 얼마나 지났다고 김일성대와 교류를 추진하냐"며 "섣부른 감이 있고 과거를 되풀이해보아도 북한의 입장이 언제 또 뒤바뀔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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