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양국간 제2차 무역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18일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인 ZTE에 제재를 완화하겠다고 시사한데 이어 나온 것으로 이번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로이터는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측은 미국에게 2000억달러 무역적자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18일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중지한다고 발표하면서 "조사 기관이 업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미국산 수수의 반덤핑 조사가 소비자 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크며 공공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중국 내 돈육 가격이 하락하면서 축산업자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산 수수에 반덤핑 조치를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달 17일 중국은 ZTE에 대해 미국의 제재조치에 맞서 미국산 수수에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수수 수입업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덤핑 마진에 따라 최대 178.6%까지 보증금을 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현재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제2차 미중무역협상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양측은 합의를 도출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만나는 동안 미중 무역협상 전망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게 성공할까? 나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내가 의심하는 이유는 중국이 매우 버릇 없어졌기 때문"이라면서 "유럽연합(EU)도 아주 버릇 없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내가 여러분들에게 말할 수있는 것은, 우리가 중국과 잘 될 것이란 점이다. 중국이 행복하길 빌며, 우리도 행복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인민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류허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양국 경제발전 모멘텀이 매우 좋고, 시장 잠재력이 거대해 경제무역 협력에 광활한 공간이 있다”며 “양국 경제팀이 경제 무역 관계에 존재하는 문제를 함께 적극 해결하는 노력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좋은 업무관계와 개인 우의를 고도로 소중히 여긴다”며 “시 주석과 계속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고 미중 관계 지속 발전을 함께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류 부총리도 “양국이 마주보고 가야한다”며 “평등과 상호이익의 기초에서 양국의 경제무역 우려를 적절히 해결해 경제무역 협력이 계속 미중 관계의 엔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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