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엉덩이부터" 엉덩이가 개인기인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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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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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올해 4살 된 씩씩한 남자아이 '양광복(이하 광복)'

광복절에 태어나 이름은 '광복', 주인의 성을 따르다 보니 '양광복'이 됐다.

눈부시게 하얀 털과 까만 콩 세 알을 콕콕 박아놓은 듯한 눈과 코, 그리고 살짝 내민 분홍빛 혀까지.

얼굴이 이미 할 일을 다 해서 개인기 따위 없어도 되겠건만 광복이는 어마 무시한 개인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나는 미모가 이미 열일을 다 했개!" 광복이와 친구 

광복이의 개인기는 바로 '엉덩이'다.

엉덩이가 무슨 개인기인가 싶겠지만 막상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누나 희수 씨의 주문에 따라 왼쪽 엉덩이도 오른쪽 엉덩이도 다 줄 수 있다.

약 9초 무렵 ,페이크로 손을 달라고 해도 쉽게 속지 않고 정확히 손을 주는 걸 보면 여간 똘똘이가 아닌 것 같은데.

"난 날 때부터 귀여움이 금수저개!"

날 때부터 모태 귀여움을 장착하고 태어난 건지 스스로 귀여운 걸 알아서 심장 폭행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건지, 광복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엉덩이' 개인기를 스스로 마스터했다고 한다.

엉덩이 개인기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긴 하지만 일부러 교육한 건 아니라는 희수 씨.

"온도니가 작고 예쁜 나가튼 남좌~♬"

엉덩이 개인기의 시작은 광복이가 아주 어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희수 씨와 인연이 닿아 가족이 된 광복이. 누나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꼭 달라붙어있길래 광복이의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쓰다듬고 긁어줬단다.
    
그런 누나의 손길에서 애정이 느껴진건지 단지 시원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광복이는 계속 누나에게 엉덩이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누나, 내 엉덩이 귀엽개?"

누나가 어디에 있든 엉덩이부터 갖다 대며 앉아버리는 모습이 귀여워 손을 내밀며 "엉덩이!"라고 말하며 간식을 줬더니 몇 번 만에 뚝딱 완벽한 엉덩이 개인기가 완성됐다.

누나를 좋아해 24시간이 모자라게 붙어있고 싶어 한다는 광복이는 누나가 티브이를 보든 휴대폰을 만지든 전혀 상관없이 엉덩이를 쓰다듬어달라고 조른다는데.

가끔 귀찮아서 안 된다고 하면 '거절은 거절한다'는 단호한 표정으로 다시 엉덩이를 갖다 댄단다.

"누나, 내 엉덩이 귀여운 것 좀 보개!"


"스스로 자기 엉덩이가 예쁜 걸 아는 것 같다"며 웃는 희수 씨.

그러고 보니 광복이는 어느 노래 가사처럼 '온도니가 작고 예쁜 나가튼 남좌'라 는 걸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이다. 

"눈빛은 최대한 개아련하개~"

"어릴 때 붙어 앉으면 계속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준 걸 좋은 기억으로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우리 광복이 오래오래 궁디팡팡해 주며 행복하게 살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누나, 앞으로도 광복이 궁디팡팡 해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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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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