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5·18기념문화센터는 1980년 5월 항쟁에 시민군으로 참여한 광주 서구 주민 A(76) 씨가 최근 전일빌딩 헬기 사격 목격담을 증언했다고 밝혔다.
A 씨는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 일원으로 활동했으며, 역사 왜곡 세력에게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당하자 증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임종수 소장은 "A 씨가 '적십자병원에서 부상자를 살펴보고 나오던 길에 헬기가 전일빌딩 쪽으로 수십 발 쏘는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했다'"며 "'도청 앞 집단발포가 일어난 21일 이후 22일이나 23일 낮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는 2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이 1980년 5월 21일과 5월 27일 공격헬기 '500MD'와 기동헬기 'UH-1H'를 이용해 광주시민을 향해 여러 차례 사격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1980년 당시 전일빌딩은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광주시는 2016년 전일빌딩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역사현장 파손을 막고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탄흔 존재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의뢰했다. 조사 결과 건물 최상층인 10층에서 탄흔 100여 개가 발견됐다.
국가수는 "정지비행 상태 헬기에서 M-60 기관총이나 M-16 소총 탄창을 바꿔가며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탄흔 분석 보고서에서 밝혔다.
A 씨는 시민군 참여 이력을 숨기고 지냈지만, 지만원 씨에게 북한 특수군으로 지목당한 사실을 알고 나서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
임 소장은 "5·18 유공자 신청도 하지 않고 38년 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오던 A 씨가 헬기 사격 목격 사실을 밝힌 이유는 지만원의 역사 왜곡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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