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 '만비키 가족(万引き家族)'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19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고레에다 감독은 최신 영화 '만비키 가족'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만비키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도둑질로 연명하는 한 가족이 빈 집에 남겨진 소녀를 가족으로 맞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이야기다.
일본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은 1997년 개봉한 이마무라 쇼헤 감독의 '우나기' 이후 21년 만이라고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전했다.
196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고레에다 감독은 와세다 대학교를 졸업한 뒤 TV 프로그램 제작사에 입사해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했다. 1995년 '환상의 빛'이라는 작품을 통해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 뒤 베니스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문화계의 관심을 받았다.
2004년에는 다큐멘터리 제작 경험을 살려 부모에게 버림 받은 형제가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영화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기록 영화와 같은 제작 방식으로 주목 받기도 했다. 당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야기라 유야는 일본 최초로 칸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원더풀 라이프', '걸어도 걸어도',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가족영화를 다수 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다수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일본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제6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상한 직후 고레에다 감독은 "영화제는 자신이 작품을 세계에 얼마나 널리 전할 수 있는가를 알 수 있는 출발점"이라며 "자신과 영화의 관계를 다시 살펴 보는 시간이 되므로 영화제에 참여하는 의의는 무척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고 NHK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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