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매년 어획량이 줄어드는 참조기 자원 회복을 위해 세계 첫 인공종자 생산 및 해상가두리 양식에 잇따라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한 해에 산란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축제식 양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1일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한때 6만t에 이르던 참조기 어획량이 서서히 줄어 지난해 2만t 선이 무너지는 등 굴비 산업이 위기를 맞았다. 실제 굴비 산업 규모는 2013년 3만5000t 생산으로 4000억원이었으나, 2015년 3만3000t 생산으로 3500억원, 지난해 1만9000t 생산으로 2700억원으로 줄었다.
굴비의 본고장인 영광 법성포의 경우 주말이면 대도시에서 굴비를 사러 온 관광버스로 넘쳐났었지만, 최근에는 참조기 자원량 부족으로 예전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도 해양수산과학원 영광지원은 참조기 자원량 감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05년 세계 최초로 참조기 인공 종자 생산에 성공하고 지난해에는 해상가두리 양식 조기를 처음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한 해에 산란부터 생산까지 가능한 단연 수확기술을 개발해 함평에서 시험적으로 해상가두리양식을 한 결과 5개월 키운 참조기를 위판하는 성과를 거뒀다.
자연 상태에서는 산란이 5월에 이뤄지지만, 그 시기를 3개월 앞당긴 2월 말에 산란토록 하는 데 성공해, 한 해에 수확과 소득을 올리는 기반을 다진 것이다.
올해는 이 기술을 적용, 유휴 간척지를 활용한 참조기 축제식 양식에 도전한다. 지난 18일 인위적 환경조절을 통해 빠르게 생산한 조기 종자를 영광 백수읍에 조성한 유휴 간척지에 들여다 키웠다.
들여다 키운 참조기는 지난 3월 생산한 10만 마리로 현재 6~7㎝까지 자랐다. 여기에서 성장한 참조기는 10월 말 굴비 가공이 가능한 100g 이상까지 자라 굴비 가공업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최연수 도 해양수산과학원 원장은 "지난해 첫 해상 가두리 양식 성공으로 참조기 양식 산업의 물꼬가 트였고, 생산 전량을 수협에 위판해 안정적 판매망도 확보했다"며 "판매망 확보와 양식기술 전수로 앞으로 어업인들은 생산에만 전념토록 하는 등 참조기 산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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