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1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전이 초반부터 네거티브 선거로 이어지고 있어, 분위기가 과열되는 양상이다.
부산 시장 선거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덕 신공항' 문제를 놓고, 여야 후보진이 또다시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오거돈 후보가 '가덕 신공항 재추진'을 공약사항으로 내세운 가운데,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서병수 후보 캠프는 지난 20일 오후 "가덕신공항 추진은 오 후보 일가인 대한제강의 재산 증식이 목적"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오 후보 선대위는 21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20일자 보도자료에 대해 명백한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향후 강력한 법적·정치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선대위는 "특히 부동산 등과 관련한 문제는 과거 3번의 선거과정에서 이미 소명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관련 내용을 서 후보가 의혹인 양 제기한 것은 상대 후보를 흠집내려는 악의적인 의도로 결코 묵과할 수 없다. 무엇보다 '가덕신공항' 공약과 연결해 투기 운운한 대목은 억지로 짜맞춘 궤변에 불과하다고 항의하면서 서투른 마타도어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서병수 선대위도 21일 성명서를 통해, "오 후보 측은 서병수 예비후보 선대위의 기자회견에 대해 오 예비후보 흠집내기용 가짜뉴스를 생산해 유통되기를 바라는 서 예비후보 측의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서 후보 선대위는 '가짜뉴스'는 거짓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하거나 아예 없었던 일을 언론사 기사처럼 만들어 유포하는 것으로, 페이크 뉴스(Fake News)라고도 한다. 무엇이 '가짜뉴스'인지 밝혀 달라고 하면서, 20일 배포한 보도자료는 모두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서 후보 선대위는 "가덕도 신공항이 추진될 경우, 오 후보 일가가 소유한 막대한 토지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것은 상식이 있는 부산시민이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합리적 의심"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미 지난 세 번의 선거를 통해 검증된 내용이라며 대답을 회피하는데, 무엇이 검증되었다는 것인지 밝혀주기 바란다"고 성명서를 통해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이번 논쟁에 앞서 양측은 주요 현안을 놓고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공방을 벌여,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오 후보 측이 '서병수 시장의 4년 시정 평가와 비판'이란 제목의 논평을 시리즈로 내면서 서 시장 주변 인사들이 각종 비위에 연루돼 사법처리 된 것을 두고 "서 시장은 '범죄 소굴의 수장'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맹공을 가했다.
서 후보 측은 지난 15일 후보자 비방 혐의로 오 후보 측을 부산지검에 고발했다.
또한 군사정권 시절 인권유린 사건인 옛 형제복지원 사건을 놓고도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오 후보 측이 '형제복지원 사건 진상규명추진특별위원회'를 설치하자 서 후보 측은 "형제복지원 사건이 벌어지고 있던 당시 오 후보는 부산시 공무원이었다"며 "이 사건 재조사 때 오 후보는 어떤 형태로든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도 양측은 2∼3차례 논평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공격하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 시민 이모씨(45)는 "이번 선거에서는 서로 비방하거나, 흑색 선전이 남발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 실망스럽다"며, "지금부터라도 서로의 흠집 내기는 그만하고, 부산시 발전을 위한 정책 대결을 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부산 지역 정가 관계자도 "네거티브 선거전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는 결과만 초래하며, 공명선거 분위기만 흐리게 된다. 유권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