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기 행사를 앞두고 전망대를 설치하는 등 폐기 준비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 '38노스'는 22일(현지시간)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추가 준비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8노스가 공개한 21일 풍계리 일대의 위성사진을 보면 서쪽 갱도와 북쪽 갱도의 폭파를 지켜볼 수 있는 전망대가 완공됐고,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도로도 추가로 정비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각 갱도 주변에 용도를 알 수 없는 창고형 건물 몇 개가 새로 지어졌다. 이 중 남쪽 갱도 옆에 있는 건물은 폭발물 보관을 위한 용도로 보인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행정지원 구역에 있는 시설 몇 동은 제거됐고, 이 자리에 조경용 나무들이 등장했다. 그동안 지휘센터에 주차돼 있던 차량 4∼5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앞서 38노스는 지난 15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근거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갱도 폭파 장면 관측을 위한 전망대 설치로 추정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사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방식으로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 4개국 취재진이 이를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 중이다.
또한 북측이 23일 우리 취재진의 명단을 접수하면서, 정부는 취재진들이 직항편을 통해 원산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전날 밤 "북한이 (명단을) 수용한다면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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