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석 인천중부소방서장은 23일 인천항 선박 화재 현장 브리핑에서 “거의 진압이 완료됐다. 방화선을 구축한 선박 9층 이하로는 화재 피해가 없었고 9층부터 12층 갑판까지는 불이 완전히 꺼진 상태다”라며 “13층 갑판 선미 쪽에 아직 불이 남아 있다. 선박 내부에 300도가 넘는 열을 빼낸 뒤 모든 소방대원을 투입해 잔불까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본부장 김영중)에 따르면 화재가 난 선박은 해외로 수출하는 중고차를 운송하는 선박으로 화재 당시 선박 내에 2438대의 차량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집계된 인천항 선박 화재 피해 상황은 11층(발화층) 382대(전소), 12층 537대(전소), 13층 541대(전소)다. 인명 피해는 없다.
인천소방본부는 23일 “화재는 11층 선수 부근에 적재된 차량에서 최초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중부소방서 출동대는 즉시 내부로 진입하여 미처 대피하지 못한 선원 28명을 최상층 갑판으로 안전하게 대피유도한 뒤 이들을 고가소방차량을 이용하여 구조해냈다”며 “이어 소방본부는 측면의 10mm 두께의 강판 11곳을 천공하여 열기와 농연을 배출시킴과 동시에 방수를 통해 화재를 진압하여 22일 0시 6분 대응단계를 1단계로 하향하였다. 또한 8층 이하에 방화선을 구축하여 화재의 하층 확산을 방지하였고 배의 수평을 잡기 위해 수평수 200여톤을 공급하여 선박의 균형유지를 도모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화재는 선박화재의 특수성으로 밀폐된 선박 내부 진입이 어려웠고 뜨거운 열기는 소화수를 기화시켜 선체 내부 깊숙한 곳으로 물이 닿기 힘들었으며 농연 및 밀집된 적재차량으로 인한 화세 확산이 소방대원의 진입 장애요인이 되었다”며 “또한 선체 측면 천공작업 시 철판 두께가 두껍고 달궈져 있어 매우 어려운 작업 상황 하에 진행되었다. 22일 15시 현재 연기만 나는 훈소 단계로 접어들었으나 모든 잔불을 진화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선체 측면에 천공작업을 계속하며 열기와 농연을 배출시키고 동시에 선미로 화재진압대원을 지속적으로 진입시켜 화재진압을 완료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인천항 선박 화재 첫날 5000여개의 타이어가 타 발생한 검은 연기가 남동풍을 타고 10km 떨어진 연수구ㆍ남동구 일대까지 확산해 고통을 호소하는 2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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