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관료들이 다음달 12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싱가포르로 떠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관료들은 싱가포르에서 북한 고위급 관료들과 양국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사전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북한은 열흘 전 비슷한 성격의 회의에 불참한 바가 있다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덧붙였다.
조 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르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이 이번 준비팀에 포함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12일 정상회담 전에 북한 측 고위 관료들과 만나 비핵화와 관련해 양국이 요구하는 사항을 조율하고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나는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으며, 그(김정은) 역시 똑같다고 본다. 때문에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상회담 자체가 무산됐다는 것이 아니라, 6월 12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의 연기에 대해서 처음으로 언급한 뒤에 이뤄지는 양국의 사전협의에 북한이 또다시 불참할 경우 양국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23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나쁜 합의를 선택할 생각은 없다"면서 "올바른 협의안이 없을 경우 우리는 정중하게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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