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달아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 배후설'을 제기한 것에 대해 "중국은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화해와 대화를 촉구하며 긍정적 역할을 발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한반도 문제는 가까스로 역사적인 기회를 맞았다"며 "각국, 특히 북·미 양국이 서로 마주 보고 가고 각국의 우려를 균형 있게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은 북·미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긍정적인 성과를 얻기를 바란다"면서 "중국은 북·미 양국이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쌓고 한반도 비핵화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기를 줄곧 지지했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미 양국은 여전히 대화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기회를 붙잡아 대화를 통해 서로 마주 보고 가고, 우려를 걷어내 순조롭게 회담을 거행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북미와 각각 회담을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반드시 해야 할 역할을 하겠다"고만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미국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국가 주석과 두 번째 만난 다음에 태도가 좀 변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 주석은 세계 최고 포커 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다"고도 말했다.
앞서 17일에도 그는 백악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 배후설'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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