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정부 수송기편으로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南 풍계리 취재단, 분단 후 첫 방북
북한이 24~25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풍계리 핵 실험장 폐기 행사를 현장 취재할 한국 공동취재단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도착했다. 남측 취재단의 기자 8명은 23일 오후 12시30분께 성남 서울공항에서 ‘VCN-235' 기종 정부 수송기에 탑승해 북한 원산으로 향했다. 원산 갈마반도에 있는 갈마호텔에서 대기하다 오후 7시께 원산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시속 35km의 속도로 풍계리로 이동했다. 외교가에선 폐기행사는 이르면 24일 오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풍계리 핵 실험장은 6차례 핵실험이 이뤄진 곳으로, 이곳이 폐기되면 북한이 ‘미래 핵’을 사실상 포기하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체제 보장’ 약속받은 北… 다시 힘 받는 북‧미정상회담
북한이 23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행사에 남측 취재단을 막판 합류시켰다. 이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미국 측에 전달하는 등 중재 역할을 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후 열린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시 체제보장 여부’에 대한 질문에 “처음부터 보장하겠다고 이야기해온 것”이라며 사실상의 북한 체제안전 보장을 공식화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 수교 등 정상적인 관계를 수립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북‧미 수교’를 직접 거론한 점이 눈에 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의 순항 여부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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