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2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네번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세계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고, 국내 경제는 설비투자가 다소 둔화됐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동결 배경을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 수준인 2.0%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경제의 성장 흐름은 4월 전망 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대출의 경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세계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국제금융시장을 보면 대외건전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시장국에서 자본유출이 확대되면서 불안한 모습이 나타났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설비투자가 다소 둔화됐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 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1%대 중반 수준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1%대 중반을 나타내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하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장기시장금리가 주요국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나 원·달러 환율은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 북한리스크 완화 등에 따라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택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