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고 싶어 넋 놓고 창밖 바라보는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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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5-2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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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산책 싫어하는 강아지가 어디 있겠냐마는 예슬 씨의 반려견 '아리'의 바깥사랑은 유별납니다.

이제 곧 첫 번째 생일을 앞둔 개린이 ‘아리’는 부지런한 아침형 강아지인데요.

새벽 5시만 되면 어김없이 밥을 달라고 가족들을 깨우고 돌아다녀 가족들은 아리 덕분에 알람을 따로 맞출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

얼핏 보면 시추, 자세히 보면 말티즈처럼도 생긴 아리는 시추와 말티즈가 합쳐진 믹스견 '말티추'입니다.

"나는 아리! 코에 깨 끼우고 돌아다니는 게 취미개!"

온 가족이 모두 강아지를 좋아해 십 년이 넘게 강아지를 키워왔지만 어쩔 수 없는 이별을 해야 했던 예슬 씨네 가족.

게다가 예슬 씨의 오빠까지 군대에 가게 되면서 허전해지기만 했던 예슬 씨네 집은 전에 키우던 강아지와 똑 닮은 아리를 가족으로 맞이하고부터 다시 삶을 꽉 채울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나는 낯선 사람이랑도 금방 친해지는 금사빠개!"

아리는 유난히 성격이 활발하고 무엇보다 지나칠 정도로 체력이 좋은 탓에 한 번 산책을 나가면 도무지 집으로 갈 생각이 없다는데요.

특히 새로 만나는 사람들을 좋아해 모르는 사람이라도 예뻐만 하면 둘도 없는 단짝처럼 애정공세를 펼치며 헤어지지 않으려고 한답니다.

낯선 사람들만 보면 따라가겠다는 아리와 그런 아리를 막으려는 예슬 씨의 팽팽한 싸움은 금방 끝나지 않아, 힘겨루기에서 체력 싸움으로, 체력 싸움에서 결국 정신력(?)의 싸움으로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발이 안 보일 정도로 달리는 중이개!"

워낙 에너지 넘치는 아이여서 다른 강아지들처럼 냄새도 맡고 경치도 구경하고 여유 있게 걷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하니도 아니면서 계속 달린다는 아리.

우사인 볼트 뺨치게 달리다 낯선 사람을 따라가려고 하다, 또 칼 루이스 뺨치게 달리다 또 낯선 사람을 따라가려고 하다……를 반복하는 아리 때문에 예슬 씨는 강제로 강도 높은 운동을 매일 할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이렇게 바깥세상을 사랑하는 아리의 마음을 알기에 예슬 씨는 어지간한 날씨에는 어떻게든 아리의 산책을 시켜준다고 합니다.

"언니, 산책 못 간다는 거 실화개?"

하지만 어쩌다 한 번씩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리가 산책을 나가지 못하는 불상사도 발생하는데요.

실내에서 놀아줘도 실망 가득한 표정으로 축 처져 있던 아리가 안쓰러웠던 예슬 씨는 아리를 안아 베란다 창밖이라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떠나는 애인을 차마 잡지 못하고 바라보는 듯이 베란다 창문에 앞발만 올려놓고 슬프게 바깥 구경을 시작한 아리. 
 
 

"나가고 싶개!"

아리는 언니 품에서 지나가는 오토바이며 차며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을 한참이나 구경했다고 하네요.

그 덕분일까요.

산책을 안 나가면 서글피 울던 아리가 이후로는 울음을 뚝 그치고 얌전히 가졸들 곁에 앉아 TV시청을 한다고 합니다.

"나 지금 효리네 민박 보는 중이개!"

"사람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 산책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는 예슬 씨.

"항상 사람 몸에 몸을 꼭 붙이고 있어야 할 정도로 애교도 정도 참 많다"며 아리 자랑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특히 "우리 아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행복한 강아지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많이 많이 사랑해 주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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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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