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숨바꼭질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강아지가 있다.
이제 갓 3개월을 넘긴 수컷 포메라니안 '옥철이'가 그 주인공이다.
며칠 전 옥철이의 주인 누나는 옥철이를 찾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주인, 내 이름 옥철인 거 실화개?" |
아직 배변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아 울타리 안에서 생활 중인 옥칠이는 대부분의 시간을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애착 인형과 함께 보낸다.
그런 옥철이에게 주인 누나는 약 일주일 전쯤 집을 마련해줬다.
옥철이가 새집을 낯설어하는 기색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집 마련의 꿈은 이루어졌개!" |
선뜻 집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근처에서 애착 인형을 가지고 평소처럼 노는 옥철이의 모습에 안심하고 다른 일을 하다 돌아온 주인 누나는 당연히 울타리 안에 있어야 할 옥철이가 보이지 않아 깜짝 놀랐다.
평소 애지중지하던 애착 인형만 집 근처에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자 갑자기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는데.
혹시 그새 집에 들어갔나 확인해 봤지만 집안에는 없었고, 집을 제외하곤 울타리 안에는 숨을 공간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게다가 옥철이는 아직 절대 울타리 밖으로 나갈 만한 점프 실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는데.
의아해하던 누나가 소리를 내자 거짓말처럼 집 뒤에 숨어있던 옥철이가 쏙 하고 나타났다.
새싹이 올라오듯 쏙 고개부터 나오는 옥철이의 모습에 주인 누나는 순간 멎을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아야 했다.
가까이서 살펴보니 새로운 집이 마음에 들긴 들었는지 애착 인형을 제외한 다른 장난감들을 다 집 뒤에 옮겨놓고 그곳에서 놀다 누나가 부르는 소리가 나자 인형들을 밟고 얼굴을 쏙 내민 것이었다.
옥철이의 주인 누나는 "얼굴부터 쏙 내미는 옥철이의 귀여운 모습에 심장이 멎을 정도로 위험했다"며 "다시는 옥철이와 숨바꼭질을 하고 싶지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형보다 더 귀엽개!" |
한편 가끔 외출할 때 안고 나가면 어딜 가나 인형 같이 생긴 외모로 인기 폭발하는 옥철이 덕에 괜히 으쓱한다는 주인 누나.
얼른 울타리 신세를 면하게 해주고 싶지만 배변 훈련이 잘 되지 않아 속상하기만 했다.
특히 자꾸 똥을 꼭 배변패드 옆에 거리를 두고 싸서 대체 왜 그러는지, 이러다 습관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많았다.
그러던 중 불과 며칠 전, '옥철이 똥'의 비밀이 드디어 밝혀졌다.
옥철이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게 아니었다.
분명 '응가'를 할 순간이 다가오자 기특하게 패드 위로 올라가는 옥철이.
그리고 있는 힘껏 볼일을 보기 시작하는데…….
너무 힘껏 본 탓일까.
똥은 바닥에 패대기쳐지며 날아갔다.
이건 뭐 거의 '똥 후려치기' 수준이다.
기술도 보통 고난도 기술이 아닐 수 없는 현란한 솜씨로 대변을 마친 옥철이는 "패드 위에서 볼 일을 보라"는 주인 누나의 말을 들었기 때문에 유난히 당당하게만 보였다.
"깨끗하게 맑게 후려치개!" |
누나는 "처음 이 모습을 봤을 땐 그렇게 당황스러울 수가 없었지만 생각해 보니 엉덩이 털에 묻지 않게 하려고 저러는 것 같다”며 “우리 옥철이가 유난히 깔끔한 성격이다”며 옥철이의 배변 습관을 칭찬(?) 했다.
어서 옥철이가 배변 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울타리 밖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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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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